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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 실화 바탕의 외환은행 매각 이야기

도공 2019. 12. 3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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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

실화: 외환은행 매각 사건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 

 

영화 <블랙머니>가 시작하자마자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대적 배경이 2011년이라서 흠칫 놀랐다. 2011년에 어떤 경제적 이슈가 있었어? 내가 잘 모르는 경제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영화.(아주 조금 핑계를 대자면 2011년 당시 나는 고3 수험생이라서 사회와 격리되어 있었다.) 부끄러웠다. 사실 나는 잘 몰랐던 이야기인데, 대부분의 국민들이 론스타 먹튀, 론스타 게이트, 외환은행 헐값 매각 등의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한다.(외환은행: 현 KEB 하나은행)

극 중 "스타펀드 > 론스타", "대한은행 > 외환은행"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2003년 론스타라는 매판자본에서 외환은행을 1조 6천억 원에 헐값 매입한 후, 2008년, 2011년 수 조원의 수익을 챙기고 매각한 사건이 있었다.(극 중 70조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오나, 실제 외환은행에는 수십조 원의 부채가 있어 순자산 규모는 6조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현재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방해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았다며 5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론스타가 승소한다면, 론스타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5조 원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관리하는 금감원 직원 등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챙겼을지, 그 많은 의혹들이 아직 풀리지 않았음에도 수사는 종료되었다.  

나는 정말 경제를 모른다.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든 재미가 있든 없든, 나는 몰랐던 경제적 사건 하나를 배우고 간다.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사건을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진전이 없는 영화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극중 양민혁 검사와 같은) 누군가의 노력들에도 진전이 없었던 대한민국은 현실이다. 또한, 반복적인 장면들이 수 조, 수 십조 원이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심할 수 있는 국민들의 감정을 조금은 움직이게 한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론스타 먹튀"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일깨워준다. 아무리 지나간 과거라고 해도 역사를 반영한 영화들이나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나도 이에 조금 힘을 실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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